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기 1분 전, T1 ‘페이커’ 이상혁은 “쟤네 던졌다”고 외쳤다.

T1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리브 샌박을 3대 0으로 꺾었다. T1은 이날 승리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제 오는 22일 젠지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T1이 리브 샌박보다 더 정교하고, 냉정하게 플레이했다. 시리즈 향방이 결정된 3세트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5분경 ‘페이트’ 유수혁(사일러스)이 ‘칸나’ 김창동(나르)의 궁극기를 빼앗은 뒤 3인 스턴을 성공시켰지만, 오히려 직후 이상혁(오리아나)의 입에서 “쟤네 던졌다!”는 짧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당시 유수혁은 ‘점멸’로 진입해 김창동, ‘오너’ 문현준(니달리), ‘케리아’ 류민석(레오나)을 기절시켰다. 하지만 T1은 금세 대열을 회복했다. ‘써밋’ 박우태(케넨)가 없는 리브 샌박 상대로 강하게 밀고 들어가 3킬을 따냈다. 그대로 바텀으로 돌격해 게임을 끝냈다.

이상혁은 유수혁의 돌진 직후 무엇을 근거로 팀의 승리를 예감했을까.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이상혁은 당시 기억을 더듬으면서 “사일러스가 점멸로 진입했을 때 우리가 질 수 없는 한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리브 샌박이 4대4 한타가 열릴 줄 알고 무리하게 싸움을 걸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상대 선수는 내가 리콜을 한 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몸이 앞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마지막 전투가 열리기 직전 T1은 스플릿 푸시를 하던 박우태를 궁지로 몰아넣고 킬을 만들어냈다. 박우태가 이상혁과 동귀어진을 시도해 그도 빈사 상태가 됐다. 그는 리콜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취했다가, 리브 샌박 본대가 가까이 있음을 확인한 뒤 리콜을 끊었다.


이상혁은 “리브 샌박이 달려든 건 내가 상대 시야에서 없어진 지 8~10초가량 지난 상황에서였다”면서 “내가 귀환했으리라 상대가 짐작한 것 같아 시야 사각지대에 숨어있었다. 상대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T1은 수적 우위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이상혁은 ‘한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리아나의 궁극기 ‘충격파’를 유수혁과 ‘크로코’ 김동범(비에고)에게 적중시켰다. 순식간에 리브 샌박의 진형이 무너졌고, 주력 딜러를 모두 잡아낸 T1은 바텀으로 진격해 상위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